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탈레스는 세상은 물로 이루어졌다고 했고, 아리스톨레스는 냉, 온, 건, 습 이라고 했으며, ‘제5원소’ 라는 영화에서 뤽베송 감독은 흙, 불, 공기, 물에다 가슴 벌렁하게도 사랑을 첨가하기도 했다. 이렇듯 각양각색의 시각이 존재할 수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언어’라는 것이다.
“세상은 언어로 구성되었다”라는 주장에 대하여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언어의 대폭발(빅뱅)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화, 정보화의 물결이라는 미명아래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검증도 되지 않는 언어들이 가상 세계에서 무수히 현실세계로 투하되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은 교양인은 무슨 뜻인지 알지도 못하는 문자들을 초등학생들은 척척 쓰고 있다. 심지어 요즘의 청소년들은 친구한테도 “너 왜 살아”하는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이다.
언어는 세상을 파괴하고도 남을 만큼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사이버 세계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본질위에 기반을 두지 않고 허위, 기만, 악의, 흥미, 비열함, 무책임에서 비롯된 언어는 폭력보다 더 큰 해악을 끼친다.
주먹을 휘두르는 폭력은 한 두 사람의 피해자만 있을 수 있지만 언어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은 ‘무중생유(無中生有)’와 같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허위를 진실로 포장하여 무수한 사람들을 농락하고 괴롭힌다.
이 시점에서 어른과 청소년들 구분 없이 또한 가정 학교 사회에서 “고운 말 사용하기 운동”을 펼쳐 언제 어디서나 부드럽고 밝고 고운 말들을 주고받는 사회 분위기를 이어 가고 더욱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았으면 한다.
▲남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아동청소년계장 경위 조 휴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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