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경찰서 아동청소년계장 조 휴 억
지상의 7월이면 호젓한 길섶에서 맞닥뜨린 여름 꽃들을 아무 감정 없이 보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흔 하디 흔한 풀꽃이라고 치부해 버린 그 꽃들은 창조 이후 원시로 부터 종족을 소멸하지 않고 굳건히 지켜 온 생명력에 대한 신비와 경외도 느껴보지 못했다는 것이 잘 길들여진 인간의 이기적 산물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관심에 대한 보상이라도 해주려는 듯 근래 들어 야생화에 부쩍 관심이 간다. 최첨단으로 발전해 온 디지털 카메라와 컴퓨터가 가장 확실한 역할을 감당해주는 이유이다.
나무나 꽃 이름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을 존경한다는 독일인들의 자연관에 할일 없는 사람들로 보이지 않는 것은 그 또한 귀중한 유산으로 보기 때문이다.
어느 날부터 기억 상실증을 앓는 것처럼 예전의 기억들을 접어버린 상태로 새삼스럽게 처음 대하는 꽃 인양 여름 꽃들과 풀들을 눈 속에 끌어 들인다. 화려하지도 매혹적이지도 않지만 소박함과 은은한 매력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나만이 갖는 감정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가만히 들여다보라. 나름대로의 향기와 꽃잎 하나하나의 색깔과 모양새가 섬세하고 개성적임에 감탄할 것이다. 그것은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하사한 완벽한 작품의 일부라고 여겨져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여름밤엔 잦은 천둥번개 비에 저 가녀린 꽃을 어찌 할거나 한 번 쯤은 안쓰러움에 창밖 어둠을 너머다 보며 빗소리를 듣던 때가 있었다. 그래도 때 알아 꽃피워 내고 씨앗을 내는 저 섭리에 순응하는 그 자리 그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배우는 계절임을 감사하며 지내고 싶다.
조그만 꽃들이 지구 어디에서 나눠주는데 나는 무엇으로 그 작은 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까? 그냥 그 풀꽃 나무들에게 눈길한번 주는 것으로 위안이 되는 걸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음이 공존하는 방법과 행동하는 기쁨이라는 것을 전한다.
이렇듯 지상의 7월은 찬란하다. 온 누리에 내리는 햇볕과 이름 모를 풀꽃 하나가 아름다운 계절에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가슴속에 새기며 아름답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는 이유는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기대어 사는 것이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함께 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부정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은 관심과 서로에게 축복의 의미로 나 보다 먼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우러난다. 7월이 모든 이에게 멋지고 복된 달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남원경찰서 아동청소년계장 조 휴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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