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경찰서 경비교통과 과장 박덕관
면허시험장 주변 도로에서 도로주행시험을 보는 응시생들은 예외 없이 안전벨트를 매고, 방향지시등을 켠다. 교차로를 지나거나 차로를 바꿀 때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지 않으면 그때마다 3점에서 최대 10점까지 감점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운전을 처음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또한 깜빡이를 켜고 진로를 변경하려는 앞 차량에 양보도 너그럽다.
그러나 2년, 3년 운전에 익숙해져 가면서 안전벨트도, 깜빡이도 켜지 않게 되고, 진로를 변경해 앞으로 들어오려는 차량이 있으면 오히려 속도를 더해 견제를 하게 된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찾아 볼 수가 없고, 단속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교통법규는 차량을 운전하는데 있어 걸림돌로 여긴다. 하지만 이렇게 운전에 자신감이 붙어 교통법규를 등한시 하다보면 꼭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사고위험뿐만 아니라 법규를 지키지 않는 운전은 함께 도로를 주행하는 타인에게 불편함과 불쾌함을 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진로를 변경해 들어오는 경우가 대표적일 것이다.
교통법규는 차량의 원할한 교통을 위해 정해 놓은 서로간의 약속으로 이러한 약속의 신뢰가 깨지는 순간 교통사고도, 운전자 간의 말다툼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운전을 잘한다는 것은 요리저리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교통매너를 잘 지키며 운전하는 것이다.
기술이나 공부 등 대부분의 일은 오래 하다보면 더 잘하게 되고 실수가 적어지는데 운전은 꼭 그렇치는 않고 사고나 교통단속 등의 불편한 계기를 거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곧 나에 대한 배려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운전면허시험 볼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운전을 한다면 교통사고도, 차량운전자 간의 불편과 시비도 줄어들 것임을 잊지 말자.
남원경찰서 경비교통과 과장 박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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