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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화려하게 막을 올렸던 제85회 춘향제가 25일 모든 행사일정을 마무리했다.


'춘향! 사랑을 그리다'를 주제로 한 올 춘향제는 풍성한 체험형 행사가 곁들여져 각 행사장에는 많은 인파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무엇보다 행사 기간내내 화창한 날씨 덕에 꽃 향기와 함께 한 문화예술축제로 제모습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과와 평가


올 행사의 두드러진 성과는 춘향제 본래의 정신을 되찾자는 의도가 충실히 반영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춘향제향을 비롯 '세기의 사랑' 공연예술제, 사랑을 위한 길놀이 춤공연 '이판·사판·춤판', 지금은 춘향시대, 창극 열녀춘향, 춘향그네체험, 판소리 춘향가 완창, 춘향선발대회 등 춘향전을 소재로 한 내용을 다양하게 꾸민게 특징으로 꼽힌다.


몇몇 행사를 전문화시킨 것이나 학술대회를 통해 춘향문화의 세계화를 겨냥한 점 등은 좋은 사례로 평가 받는다.


또 개막 공연으로 열린 퓨전국악이나 국악기와 전자악기, 개량악기가 조화된 크로스 오버무대, 전통과 예술성을 가미한 기획무대 등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광한루원 실경무대를 배경으로 한 창극 열녀춘향, 이태리 성악가와 국내 정상급 성악가 등이 펼치는 오페라 아리아 및 가곡향연,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축제의 백미로 꼽혔다. 러시아 민속예술단, 중국 민속예술단 초청공연은 대표 공연예술제의 국제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길놀이 춤경연 '이판 사판 춤판'은 시민과 함께 하는 춤판으로 갈채를 받았다. 주간에는 시내 일원과 광한루원 정문 등 1.7km구간에서 길놀이 춤경연을, 야간에는 광한루원 앞 길놀이 광장에서 춤판을 벌여 남원이 '문화도시'임을 대내외로 과시했다.


이 외에도 춘향전의 스토리가 녹아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 '지금은 춘향시대'와 한복을 입고 진행한 삼행시 과거시험, 장원급제말타기, 한궁체험 등 18세기 춘향시대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축제기간 중 매일 열려 볼거리가 있는 참여형 행사로 꼽혔다.


따라서 올 행사는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축제의 전통적인 색채를 보존하겠다는 정통성 보존의 기치에 맞게 변화와 실리를 동시에 추구한 게 큰 특징이다. 여기에 단순한 소득축제가 아닌 행사의 격을 되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점


그러나 여전히 행사종목을 과감히 줄이지 못한 '나열식 행사'로 주제가 모호한 정체성 시비는 해묵은 지적거리였다.


특히 춘향제와 동떨어진 행사 소재인 몇몇 행사들은 춘향테마 발굴의 시급성을 드러냈다. 예컨데, 몇몇 체육행사나 백일장, 사진촬영대회 등이 대표적이다.


개막 축하행사 등 일부 쇼 프로그램의 경우 세대간 조화가 미흡해 정통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평가였다.


여기에 지나친 관 의존으로 행사 예산이나 진행인력, 사전준비가 부족한 빈약한 프로그램 등은 다소 문제점을 드러냈다. 미숙한 대외홍보로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는데 허둥대는가 하면, 동선을 감안하지 않은 채 안일한 사고가 부른 삽다리 붕괴 등은 큰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도민체전 일정을 감안하지 않은 일정 등은 행사 전반에 걸쳐 집중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남원넷 임태용 객원기자 rem423@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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