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실시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농심(農心)의 심판"이 절반 이상의 현직 조합장을 교체시키는 결과로 막을 내리면서 향후 각 조합의 경영혁신 여부가 주목되고있다.
과거보다 큰 폭으로 현역 조합장이 물갈이 된 데 대해 농협과 산림조합 등은 사회 전반의 혁신 분위기가 농심에 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각 후보자 마다 조합의 어려움과 조합원을 위하는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인식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은 오는 2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며 향후 4년간 조합 경영을 이끌게 된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0일 현재까지 조합장선거와 관련해 불법선거운동 총 75건을 단속해 관련자 91명을 입건했으며, 이 중 6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11명에 대해선 수사를 종결했으며, 나머지 74명에 대해선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전라북도선관위는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68건의 각종 불법행위를 적발하고, 이 가운데 9건은 사법당국에 고발되고 5건은 수사가 의뢰됐으며, 고발 또는 수사의뢰된 사건 가운데는 기부행위 관련이 9건, 허위사실 공표가 2건으로 이들 사건은 향후 수사결과 및 재판결과 등에 따라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고있다.
이번 조합장 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됐지만 재보선은 선거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관할 선관위 주관으로 실시하도록 돼있어 도내 곳곳에서 조합장 재보선이 연달아 치러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조합장 선거는 선관위와 사법당국의 강력한 감시와 단속활동으로 과거에 비해 금품 살포 등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불법행위가 더욱 은밀하게 진행됐다는게 선관위의 분석이다.
하지만 선거기간 선거 과열양상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일부지역은 또 다시 보궐선거를 치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같은 기류형성은 선거기간 위법행위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선관위는 아직까지 돈 선거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선거인수가 적어 금품제공이 득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후보자의 잘못된 인식 ▲혈연·지연에 얽매인 지역사회의 특성 ▲금품제공에 대한 관대한 관행 등으로 분석했다.
선관위는 선거운동방법이 제한적이어서 후보자의 정책이나 비전을 알릴 기회가 부족하다는 후보자와 언론 등으로부터의 의견이 있어 문제점을 분석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고 밝히고있다.
선거가 임박해서는 후보들간의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과 흑색선전 등이 적지 않아 선거이후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일부 조합의 경우 후보들이 내부 직원들에 대해 줄세우기를 한 경우도 있어 조합 내부의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
그 동안 농협은 ‘정체성’과 ‘경영’ 두 측면에서 위기를 맞아, "농협이 농산물 판매는 뒷전이고, 돈장사(은행 등 신용사업)만 한다." "농협은 농민 조합원이 아니라 임직원을 위한 조직이다." "농협중앙회는 지역조합을 위한 연합체가 아니라 회원조합 위에 군림한다."는 등 농협의 정체성에 대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선거가 끝난 만큼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을 이루며, 승복할줄 아는 것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조합 경영이다. 이번 조합장 당선자들은 하루빨리 갈등을 씻고 초심의 마음으로 화합경영을 이끌어 내야할 책무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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