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회 강용구 의원
얼마 전, 수능이 끝났다. 수능 결과에 맞는 학교와 학과를 찾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입시전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른바 입시전쟁이 시작되었다.
현실적으로 대학의 순위가 이미 어느 정도는 매겨져 있는지라 학부모와 학생들은 각 대학, 특화된 학과, 향후 취업가능성 등등을 탐색하며, 정보전쟁을 펴고 있다.이런 이유로 대학의 순위와 특성화된 학과는 대학의 존립과 맥을 같이 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남원시 춘향로에 있는 서남대의 특성화 학과는 단연 의과대학이다. 최근 몇 년 간 서남대는 설립자의 비위행위가 드러나면서 대학 존립의 근간이 흔들렸고, 퇴출대학 위기에 처해있다. 서남대 설립자는 대학 투자에 인색했고, 교육부는 지난 8월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교 19개교를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그 설립자가 설립한 4곳 학교 모두가 포함 되었고 이 4개 대학은 학자금대출제한과 경영부실 대학으로 동시에 지정됐다.
그 와중에 서남대의 심장이었던 의과대학에 교육부는 실습교육 의무이행 평가에서 평가사항 미충족을 이유로 2015학년도 서남대학교 의예과 신입생 100% 모집 정지 처분을 내린바 있고 본의원은 모집정지 철회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200만 전북도민의 뜻을 모아 전라북도의회 명의로 교육부와 청와대, 국회에 보낸바 있다.
다행히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달 31일 교육부가 서남대학교에 2015년 의예과 신입생 모집을 정지 시킨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서남대학교는 내년도 의과대학 의예과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이 결정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교육부는 항소했고, 반대쪽은 의과대학으로서의 기준을 갖추지 못했다며 폐쇄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반대의견의 취지는 결과적으로 정상화를 전제로 하는 내용의 것들이다.
건전한 투자자 물색해야
서남대 사태의 가장 큰 책임자는 이홍하 설립자이지만 교육부의 책임도 크다. 학교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도 하기 전, 새 임시이사를 구성한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 의예과 모집정지처분을 내린 것은 서남대가 정상화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기회를 박탈했기 때문이다.다시 원점이다.
이제 서남대는 학교 정상화를 위해 새 총장과 이사회를 중심으로 건전한 투자자를 물색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는 서남대가 정상적인 길을 밟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지역발전의 동력이자 지역의 동반자로써 힘을 보태줘야 한다. 그리고 긴 호흡으로 이 대학의 자립과 상아탑으로써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켜봐줘야 한다.
서남대는 대학 스스로의 자구 노력과 아울러 대학이 지역의 현안, 지역의 애로, 지역의 사회․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흡을 같이 하는 구조로의 변해야 한다. 그것이 지역대학 서남대가 살아남을 수 있는 특성화의 기반이다. 서남대에 이번에 생긴 생채기는 아무는데 오랜 기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지역의 발전은 지역의 인재가 집중되어 있는 지방대학에서부터 출발한다. 지역의 대학을 중심으로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지역의 발전을 꾀하고 혁신을 도모하는 출발이다. 그래서 대학들은 오래전부터 대학 특성화를 위해 노력해왔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산업체 등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오고, 또 지역시장이 요구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 지역의 산업체, 각종 공공기관 등은 지역의 대학이 올바르게 특화할 수 있고 또 강한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윈-윈할 수 있는 공동의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역대학은 대학대로 잘 살겠지 하는 무관심으로는 지역대학 및 지역의 산업, 경제,문화 등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은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되는 마지막 관문이다. 대학이 대학으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강해질 때 지역과 국가는 우수한 인재를길러 국가 성장을 견인해갈 수 있을 것이다. 지역대학이 지역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가는 중심에 있는 것도 그 이유이다.
서남대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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